계지복령환(桂枝茯苓丸)
효능
비교적 체력이 있고 때로 하복부통, 어깨결림, 머리 무거움, 어지러움, 상기(기혈이 머리 쪽으로 치밀어 오름)되어 족냉 등을 호소하는 사람의 다음과 같은 증상: 월경불순, 월경이상, 월경통, 갱년기장애, 혈도증주) , 어깨 결림, 어지러움, 머리 무거움, 타박상, 가벼운 동상, 기미, 습진, 피부염, 여드름 주) 혈도증이란 월경, 임신, 출산, 산후, 갱년기 등 여성 호르몬의 변화에 따라서 나타나는 정신불안, 초조함 등의 정신신경 증상 및 신체 증상을 말한다.
계지복령환은 계지, 복령, 목단피, 도인, 작약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우선 목단피와 도인은 어혈을 없애는 파혈제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피가 뭉쳐 있는 것을 깨뜨리는 작용을 하는 대신 조심해서 사용해야 하는 처방입니다.(도인과 목단피는 임부에게는 사용이 금지된 약물입니다.)
계지와 작약이 들어가면 혈관이 확장되고 근육이 이완되어 혈액이 잘 순환될 수 있는데 도인과 목단피가 깨뜨린 어혈이 잘 제거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복령은 정체된 묵은 수분을 제거해 줌으로써 새로운 깨끗한 수분이 제공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본다면 계지복령환은 오래된 지저분한 어혈을 직접 파괴시키고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 적합한 처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계지복령환은 혈 자체의 양이 부족해서 병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혈 자체의 기능이 떨어져서 순환에 문제가 생긴 경우에 쓰는 처방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생리통이 심한 여성은 혈부족이 동시에 발견되는 경우도 많이 있으니 사물탕을 비롯한 온경탕이나 당귀작약산을 비롯해 조혈제까지 환자의 증상에 맞게 권한다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어혈
어혈은 크게 혈액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혈어와 피가 뭉쳐서(縮血)생기는 어혈이 있는 것입니다.
혈액의 총 양이 부족해지면 인체는 주요 장기로의 혈액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서 심박수를 증가시키고 중요 장기 외의 기관에 혈액의 공급을 줄이게 됩니다. 따라서 중요 장기 외의 기관은 혈허 상태에 도달하게 돼서 쉽게 손상이 되거나 기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혈관벽 역시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지 못하게 되고 약해지게 됩니다. 따라서 작은 충격에도 혈관이 손상되어 멍이 쉽게 들거나 멍이 잘 없어지지 않는 상태가 유발될 수 있습니다.
또한 혈액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고 점도가 높아지면 혈관이 좁아지거나 혈액의 흐름이 나빠지게 되면서 결과적으로 혈허와 비슷한 상태를 초래하게 됩니다. 피가 부족해서 공급이 잘 되지 않는 것이나 피의 상태가 좋지 못해서 충분한 양의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는 경우나 우리 몸의 입장에선 비슷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계지복령환은 이 중 두 번째의 경우에 해당하는 처방이라고 이해할 수 있는데요. 혈액에 노폐물이 많고 그로 인해 순환장애가 생기면 당귀작약산이나 온경탕 보다는 파어제를 사용함으로써 어혈 증상을 없애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것입니다.
당귀작약산
당귀작약산은 당귀, 작약, 천궁의 사물탕 개념에 복령, 백출, 택사의 오령산 개념이 합방된 개념의 처방입니다. 당귀작약산은 피를 넣어주고 불필요한 혈장을 제거함으로 혈액의 점도를 증가시켜 혈액의 기능을 높여주는 개념의 처방이라고 이해할 수 있는데, 어혈제이긴 하지만 혈 자체의 양이 적어서 혈허가 오는 것을 개선시키는 데 그 치료목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